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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느리입니다~!
오늘은 통영에서 유명한 다찌집 중에서도 '번시'라는 다찌집을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남 통영시 항남동 239-26 1층
통영의 맛집들은 대부분 통영항 부근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찌집을 항상 가보고는 싶었으나 둘이 가기에는 조금 양도 많고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매번 못 가보다가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다찌집 중에서도 이모부님의 추천으로 '번시'라는 가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모부님은 통영 터줏대감이십니다.
'다찌는 경남 통영의 술문화 중 하나로, 술을 주문하면 해산물 안주와 같이 내오는 한상을 말한다. 다찌집을 가면 메뉴에 보통 술값만 적히고 안주 가격이 적혀있지 않다. 술을 사면 안주가 덤으로 딸려온다는 소리.'라고 하네요. 번시는 기본 인당 3만 원이었습니다.
테이블이 5~6개 정도 있는 아담한 가게였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사장님이 아주 멋쟁이이십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여서 기본세팅을 해주셨네요. 최근에 생방송 투데이에도 방영된 곳이었습니다.
기본 상차림입니다. 파처럼 생겼지만 먹으면 마늘맛이 나는 채소와 잘 삶아진 고구마와 호래기가 나왔습니다. 안주를 잘 안 먹는 저에게 파 와 고구마는 훌륭한 안주가 되었습니다. 호래기는 짭짤해서 한잔에 한 점이 딱이었습니다.
멍게와 문어 그리고 가리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통영에서는 보통 멍게를 소금에 절여서 많이 먹는데 여기서 나온 멍게는 생 멍게로 향이 좋았습니다. 문어 또한 적당히 잘 삶아져서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구 수육과 반건조 생선 조림입니다. 평소 해산물을 즐겨 먹지 않는 저는 아구간을 처음 먹었는데 입에서 녹아 없어지면서 고소한 맛이 마치 갑각류의 내장 맛이나 버터를 먹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른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여서 사장님께 이것저것 여쭤보지는 못해서 생선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코다리 조림 같았습니다. 코다리 조림도 적당한 간에 꼬들꼬들한 식감이 사장님이 음식을 잘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리비찜과 밀가루보다 파가 더 많은 진정한 파전입니다. 가리비는 언제 어떻게 먹든 맛있죠. 밀가루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기본 상차림이 단출한 듯 보이나 무엇하나 손이 안 가는 음식 없이 잘 짜여 있었습니다. 추가로 나온 홍어무침 같은 비주얼이었는데 통영에서는 홍어를 안 드신다고 하네요. 아마 가자미 무침일까요?? 새콤 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아주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술을 어느 정도 먹다 보면 나오는 회입니다. 전복회는 싱싱하였고 생선회는 감칠맛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게 제 입에는 숙성회 같았습니다. 나온 모양새를 보면 활어회겠지만요.ㅋㅋㅋ
다시 또 달리다 보면 생선구이를 내어 주십니다. 아마도 볼락과 열기 같습니다. 겉바속촉으로 아주 잘 구워서 나왔네요. 주당들은 술을 안 취하려야 안 취할 수가 없습니다.
해삼 내장과 홍합탕이 또 나왔군요. 태어나서 해삼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저였는데 어르신의 말씀을 거역하기가 어려워 해삼도 아닌 해삼 내장을 처음으로 먹어봤습니다. 모양새가 이상하긴 하나 입으로 꿀떡 했는데 모양새만큼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저거 귀한 건가요??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맛있다고 많이 드시던데.... 아까 회랑 같이 나온 초밥에 올려 먹으니 더 맛있다고 합니다. 홍합탕은 해장하시라고 준 것처럼 맑은 국물에 적당한 간이 계속 손이 가더군요.
이 날 저희는 12명이 방문하였으나 비주류 인원이 과반이 넘어서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장모님께 듣은 바인데 다찌는 원래 술을 많이 먹어야 안주가 계속해서 나오는 구조인데 저희가 술을 얼마 안 먹어서 더 많은 메뉴를 못 본 거라 하시네요.
하지만 저 정도로 일행 모두 엄처 배가 불렀으며, 주류파들은 만취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통영을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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